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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eter E. Jones님의 글입니다.
>아이 하원 픽업 위해 도전한 장롱면
>허운전연수, 9일간의 기록아이의 유치
>원 하원 시간이 다가올수록 초조함이 
>밀려왔어요. 늘 택시에 의존하던 나날
>이었는데, 최근엔 기사 배차도 쉽지 
>않고 도보로 데리러 가기엔 거리가 애
>매했어요.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 얼굴
>에 피곤함이 묻어났고, 엄마로서 미안
>함만 커졌죠. 더 이상 미룰 수 없다
>는 생각에 장롱에서 먼지만 쌓여가던 
>
>
>면허증을 꺼냈어요. 그리고 결심했죠.
> 지금이 아니면 평생 운전 못 하겠다
>고요.첫날은 손발이 얼어붙었어요. 시
>동을 걸고 핸들을 잡는 순간부터 머릿
>속은 백지 상태가 됐어요. 강사님이 
>천천히 괜찮아요라고 말해주셨지만, 마
>음은 전혀 괜찮지 않았죠. 미세하게 
>떨리는 오른발로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
>다 심장이 쿵쿵 울렸어요. 그날은 기
>본 조작만 반복했어요. 사이드미러 조
>
>
>절, 기어 조작, 주차 브레이크 해제
> 등등. 한 시간 내내 기본만 연습했
>어요.둘째 날은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
>다주는 동선을 중심으로 연수했어요. 
>왕복 4km 거리였는데, 오르막도 있
>고 불법주차 차량도 많았죠. 그 사이
>를 지나가는 게 너무 무서웠어요. 특
>히 골목에서 튀어나오는 차량에 깜짝깜
>짝 놀라면서도, 강사님의 예측 운전이
> 중요해요라는 말을 떠올리며 점차 감
>
>
>각을 익혀갔어요.셋째 날엔 교차로 연
>습이었어요. 깜빡이 타이밍, 좌회전 
>시 앞차와의 거리, 정지선 넘지 않기
> 같은 디테일한 감각을 배우는 시간이
>었어요. 몇 번 실수했지만, 다행히 
>강사님이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게끔 
>반복해주셔서 익숙해졌어요. 확실히 같
>은 루트를 계속 도는 것보다 실전 코
>스 위주로 돌입하는 게 더 효과적이었
>어요.넷째 날엔 주차 집중 코스였어요
>
>
>. 하원 후 마트에 들러야 하는 상황
>을 가정해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연습했
>어요. 입구에서 유턴, S자 회전 후
> 빈 칸 찾아 들어가는 게 꽤 난이도
> 높았어요. 후진 주차 5번 중 2번
>은 대각선으로 삐뚤게 들어갔지만, 이
>건 누구나 처음엔 그래요라는 말에 마
>음이 놓였어요.다섯째 날은 오전 11
>시오후 1시, 차량이 많은 시간대였어
>요. 실전 훈련에 가까웠고요. 강사님
>
>
>이 일부러 픽업 러시 구간을 돌게 하
>셨어요. 유치원 근처 불법주정차 차량
> 사이로 진입하는 건 마치 장애물 게
>임 같았어요. 하지만 그 과정을 겪으
>면서 눈이 넓어지고, 주변을 더 자주
> 살피게 되었어요.여섯째 날엔 야간 
>연수를 했어요. 하원 후 아이와 저녁
> 장을 보러 가는 시나리오였죠. 해가
> 지면 라이트 조작부터 분위기가 완전
>히 바뀌어요. 반사되는 전조등, 지나
>
>
>가는 차들의 눈부심, 도로에 비친 빗
>물까지 시야 확보가 어렵다는 걸 온몸
>으로 체감했어요. 하지만 결국 한 바
>퀴를 돌고 나니 무서움이 덜해졌어요.
>일곱째 날엔 비 오는 날 운전 연습이
>었어요. 앞유리 김 서림 해결법, 미
>끄러짐 방지법, 감속 타이밍 등 평소
>엔 몰랐던 디테일을 배우는 시간이었죠
>. 강사님이 반복해서 비 오는 날일수
>록 천천히라는 말을 강조하셨고, 실제
>
>
>로 그날은 속도를 많이 줄이고 부드럽
>게 코너를 돌았어요.여덟째 날은 종합
> 주행 연습이었어요. 유치원  마트 
> 주유소  집 코스로 짜여진 경로를 
>혼자 복습하듯 운전해봤어요. 강사님은
> 옆에서 거의 말 없이 지켜만 보셨어
>요. 저도 처음으로 내비게이션 없이 
>도로 표지판만 보며 주행했어요. 그날
>만큼은 운전자라는 느낌이 들었어요.아
>홉째 날 마지막은 아이 등하원 동선과
>
>
> 동일한 시각에 맞춰 전체 연습을 다
>시 진행했어요. 실제 아이가 탄 상황
>은 아니었지만, 모의로 카시트를 놓고
> 연습하니 훨씬 실감이 났어요. 초행
>길이 아닌, 익숙한 코스라 오히려 안
>정감이 있었고요. 연수 종료 후 집으
>로 돌아가는 길엔 마음속에 꽉 차 있
>던 불안감이 어느새 사라졌어요.장롱면
>허운전연수는 단순한 기술 습득이 아니
>라, 일상에 대한 통제력을 되찾는 여
>
>
>정이었어요. 특히 아이와 함께하는 생
>활 속에서 느끼는 자립심은 운전 가능
> 여부에 따라 다르더라고요.그전까지는
> 운전은 위험한 것이라고만 여겼지만,
> 연수를 통해 준비되면 할 수 있는 
>일이라는 확신을 얻게 되었어요. 지금
>은 하원 시간 10분 전에 출발해, 
>아이가 문 앞에서 엄마를 보고 뛰어오
>는 모습을 여유 있게 바라볼 수 있어
>요.그리고 그 모든 변화의 시작은, 
>
>
>장롱면허운전연수였어요. 이젠 저도 말
>할 수 있어요. 운전, 할 수 있어요
>. 아니, 하고 있어요.   
>
>
>
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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